[시계연구][앵커랩XSpeigel] 사라진 시계골목과 그곳에 있는 노점 상인들

지난 여름, 독일언론 슈피겔(Speigel)에서 앵커랩에 방문하여 세운4구역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해왔습니다.

관련 기사를 아래에 첨부하며, 그 중 일부를 번역해 공유합니다. (독일어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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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특유의 속도로, 오래된 것들은 새로운 것들로부터 자리를 빼앗기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으레  "빨리 빨리"라고 재촉하곤 한다. 음식은 자고로 빠르게 나와야 하고, 매워야 하며, 결혼 축하는 서둘러 진행된다. 가게에 들어서는 사람들에게는 "어서오세요"라고 인사하는데, 문자 그대로 "어서(서둘러)" 오라는 의미다. 모든 사람들이 이 속도를 따라갈 수는 없다. 그러나 냉혹한 앞날을 내다보지 않았다면, 한국은 지난 수 십년 동안 빈곤한 전쟁 국가에서 디지털 혁신국가로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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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앵커랩은 지난 2021년 이주가 한창이던 세운4구역 상공인들의 이주 경로를 추적하고 정리하였습니다. 세운4구역에 있는 다양한 업종의 상인과 기술인 중에서도 종로 노점 상인들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 우리의 역사가 어느 지점들을 거쳐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분들이지요. 인터뷰에 등장하는 권 선생님은 한국전쟁 막바지(1950년 7월)에 태어나 극심한 굶주림으로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어린시절 친구의 실수로 기차에서 떨어져 외상 사고를 당한 후, '손을 쓰는 직업'만을 택해야 했던  권 선생님에게, 예지동 시계골목은 기회와 자부심을 실현할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