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연구][세운4구역] 시계골목 이주지도


서울시 종로구 세운상가와 광장시장 사이에 위치한 세운4구역에는 
부품 복원이라는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물건을 고치고 판매하는 잔뼈가 굵은 기술인들이 모여있었습니다. 
시계, 귀금속, 카메라, 배터리, 전자기기, 조명 등 우리 삶을 채우는 다양한 물건들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던 상공인들도 이곳의 중요한 구성원이었습니다.


앙코르 작업장은 2021년 한 해동안 세운 4구역 가게들의 이주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해왔습니다. 
손으로 정성껏 그려넣은 지도, 문 닫은 셔터 위에 붙여놓은 전화번호와 새로운 주소 정보를 정리하여 지도로 옮겨 넣었습니다.


세운 4구역 사람들이 견디고 쌓아온 것들이, 재개발 이후에도 여전히 지속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여전히 우리 곁에는 친숙한 거래처가 있고, 이웃 사장님이 있습니다. 
부품을 복원하는 기술 노하우는 더욱 심화되고, 작업장 구성원들은 다채로워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우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미래는 지금 이 순간 함께 상상하고 만들어가는, 현재의 기대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여전히 발길 닿을 수 있는 곳에 자리하고 있고,
여전히, 우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